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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빵값 인상의 원인 분석, 국제 원자재가 영향

by 쏙쏙경제 2025.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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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들어 한국의 커피·빵값이 다시 오르며 생활물가 전반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들르는 카페 한 잔, 동네 베이커리의 식빵 한 봉지조차 체감상 ‘사치품’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격 인상은 단순히 가게 주인이 임의로 가격을 올린 결과가 아닙니다. 국제 원두 시세, 밀과 버터 같은 원자재의 글로벌 가격, 유가상승, 물류비 부담, 환율 변동 등 복합적인 경제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 글에서는 커피와 빵값 상승의 근본 원인을 국제 시장과 국내 구조적 문제의 두 축으로 나누어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향후 소비자와 업계가 취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합니다.

커피 원두값 상승의 배경과 국제 시장의 불안

커피 원두 가격은 지난 2년간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에서는 엘니뇨로 인한 극심한 가뭄이 발생했고, 베트남의 로부스타 품종 생산량도 폭우와 병충해로 크게 줄었습니다. 커피는 기후에 매우 민감한 작물로, 생산국의 날씨가 수확량을 결정합니다. 2024년 하반기부터 기후 변화가 본격화되면서 수확량이 급감했고, 이로 인해 국제 거래 시세가 1파운드당 2달러를 넘어서는 등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와 함께 운송 및 수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원두가 인상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부터 이어진 해상 운임 상승, 항만 적체, 유가 인상으로 인한 물류비 증가는 원두 수입단가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국내 로스터리 업체들은 원두를 직접 수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도 큽니다. 2025년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면서 수입비용이 전년 대비 15~20% 늘어났습니다. 결국 이러한 복합 요인이 커피 한 잔 가격에 반영되었습니다.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납품 단가를 올릴 수밖에 없었고, 개인 카페는 더 이상 가격을 동결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일부 중소 카페는 원가 상승을 감당하지 못해 영업시간을 줄이거나, 원두 등급을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는 맛의 변화와 가격 상승을 동시에 체감하고 있으며, 커피 소비의 형태도 ‘테이크아웃 중심’에서 ‘집에서 내려 마시는 홈카페 문화’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밀가루·버터값 상승이 빵값에 미치는 연쇄 효과

커피와 함께 오르는 또 다른 품목이 바로 빵입니다. 제과·제빵 산업은 밀, 버터, 우유, 설탕 등 다양한 원자재에 의존합니다. 특히 밀가루의 원료인 밀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국제 시세가 국내 가격에 직접 반영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흑해 항로가 불안정해지며 글로벌 밀 공급망이 흔들렸고, 미국·호주 등 주요 수출국의 기상이변으로 수확량이 감소했습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밀 가격은 2024년부터 꾸준히 상승했고, 국내 제분업체들은 2025년 초부터 원가 인상을 본격적으로 반영했습니다. 버터와 우유 또한 유가상승과 낙농업 생산비 증가로 가격이 뛰었습니다. 낙농업계는 사료비·전력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는 곧 제품 단가 인상으로 이어졌습니다. 빵의 품질을 좌우하는 고급 버터나 크림의 경우, 프랑스나 뉴질랜드 등지에서 수입하는 경우가 많아 환율과 운송비의 영향을 더욱 직접적으로 받습니다. 이러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형 베이커리 브랜드들은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전략을 사용합니다. 즉, 가격은 그대로 두되 제품의 크기나 중량을 줄이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 변화를 즉각적으로 인식하며 “양이 줄었는데 가격은 그대로다”라는 불만을 표합니다. 반면, 동네 빵집들은 원가 상승을 흡수하기 어려워 직접적인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는 지역 상권의 소비 패턴에도 영향을 주며, 결과적으로 ‘빵 한 조각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한편 일부 소비자들은 밀 대신 쌀가루나 곡물가루를 사용하는 대체 제빵을 시도하고, 제과점은 ‘국산 원료 사용’을 강조하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여전히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한계가 있으며, 근본적인 원가 절감으로 이어지기에는 부족한 상황입니다.

환율, 유가, 물류비가 불러온 삼중고

커피와 빵값 상승의 가장 근본적인 배경에는 ‘환율과 유가, 물류비’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있습니다. 우선 환율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식품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동일한 원자재를 구매하더라도 지불 비용이 늘어나며, 특히 원두·밀·버터 등은 전량 달러화 결제이기 때문에 환율 리스크가 곧 원가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국제 유가 역시 중요한 변수입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며 물류업계와 제조업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식품 제조업체는 제품 생산뿐 아니라 운송·보관 과정에서도 석유 기반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유가 인상은 곧 물가 상승을 유발합니다. 여기에 해상운임 지수(SCFI)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수입 식품 가격의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물류비 또한 국내외를 막론하고 부담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 인력난, 운송 인프라 부족, 컨테이너 수급 불균형 등의 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항만 파업과 운송 지연이 발생하며, 식품의 유통기한 관리에도 어려움이 따르고 있습니다. 이 모든 비용이 제품가에 전가되면서 최종 소비자가격이 오르는 구조가 형성된 것입니다. 정부는 물가 안정 대책을 발표하며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 인하나 긴급 수입 조치를 시행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기후, 정치, 경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한 커피·빵값은 단기간 내 안정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소비 습관을 익히고, 자영업자들은 효율적인 원가 관리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커피와 빵값 인상은 단순한 국내 물가 문제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불안, 국제 원자재 시장의 불균형, 환율과 유가의 동시 상승이라는 구조적 문제 속에서 비롯된 복합 현상입니다. 원두와 밀, 버터 같은 식품 원자재는 기후 변화와 지정학적 갈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이러한 국제적 흐름이 국내 소비자 물가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환경 속에서 소비자는 지출을 줄이고, 업계는 원가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적인 가격 통제보다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국산 원료의 자급률을 높이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또한 소비자 스스로도 합리적 소비와 절약 습관을 갖추어야 하며, 사회 전반적으로 ‘지속 가능한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공유해야 합니다. 커피와 빵이 다시 ‘일상의 행복’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정부, 업계, 소비자가 모두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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